안녕하세요~
제목 그대로 오봉(일본의 추석같은 연휴)을 앞두고 여름 기간에
挨拶回り(あいさつ まわり/아이스츠 마와리) 인사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JUNI입니다.
저는 법인 영업도 하면서
여행사에서 전반적인 수배를 담당하고 있는데
기업 출장 수배도 담당하고 있다보니
각 담당 기업에 시기가 되면 인사를 하러 다닌답니다.
항상 말씀 드리지만 일본은 아날로그식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
이런 일도 매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,
기본적으로 1년에 최소 2번은
정기적으로 取引先(とりひきさき/토리히키사키) 거래처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
연말연시, 7월 초에서 8월 중순(일본 연휴 오봉 전)에 평상시의 감사함을 전하는 인사치레를 합니다.
*연말 연시는 각 회사의 연말 연시 쉬는 날 일주일 전까지 가는 게 예의라고 여겨지고,
7월 초에서 8월 중순에는 お中元(おなかもと/오나카모토)라고 불리며
역시 오봉 일주일 전까지는 가는 게 예의라고 생각됩니다.
갈 때마다 粗品(そしな/소시나) 라는 선물을 들고 가기도 하고
그 해 회사 재정상태에 따라 연말 연시는 들고 가고 여름에는 안 들고 가기도 합니다.
*연말 연시에 들고가는 건 お歳暮(おせいぼ/오세-보) 라고 하는 다른 언어를 씁니다만,
모두 선물이라는 뜻입니다.
선물은 그 해 회사 재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
대부분 과자, 센베- 종류를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.
(아마도 양 많고 그나마 싸서)
가기 전에는 꼭 アポ(아포) 약속을 잡아야하는 게 기본이죠?
일본 친구들 있는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,
친구들 사이에서도 미리미리 약속을 잡죠?
회사 방문도 역시 일정 잡기가 첫 걸음입니다.
(아무래도 회사 일이라 사진이 별로 없는데
어느 날 친한 상사와 같이 인사하러 가게 되서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 뿐이네요)
그리고 방문 날,
인사하러 갈 때는 당연한 말이지만 회사 이름으로 방문하는 거니까 깔끔하게 가야겠죠?!
쪄 죽는 여름이라도 이 날만은 정장 자켓 꼭 입고 머리 질끈 묶고 갑니다.
물론 아직 거래처에 도착 안했을 땐 저렇게 자켓을 입지 않습니다.
너무 덥거든요....
*일본의 회사는 여름 기간에 クールビズ(쿠-루 비즈)라고
가벼운 옷 차림(정장 자켓 없고, 넥타이 안 차고)으로 다니게 합니다.
회사에 따라서 반팔 셔츠가 안 되는 곳도 있다는데 저의 회사는 가능 해서 밑에 사진처럼
다 자켓도 안 입고 넥타이도 안하죠?
어딜 가든 에어콘이 빵빵 나와서 저 같은 경우는 가디건을 항상 들고 다니는 거 같아요.
그리고 아이사츠 마와리가 다 끝나고 회사에 돌아오면 역시 자켓은 벗어던지고
아침에 잘 말았던 애교머리는 저 따구로 다 풀려있네요.
거래처 가서 일 얘기도 하지만
이 때는 대부분 중요한 얘기보다는 항상 우리 회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.
만약 처음 보는 분이 계신다면 명함 교환을 해야겠죠?
(일본 회사 명함 교환에 대해서 JUNI 취업을 참고 해주세요~)
그리고 마지막에 돌아가기 전에 준비한 선물을 상대방에 드리는데
기본적으로 우리쪽 상사가 상대쪽 상사에게 건내 드립니다.
예전에는 つまらないものですが(츠마라나이 모노데스가)
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이란 말을 쓰며 드리는 경향이었다면,
요즘은 저런 말 안하고
그냥 いつも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(오세와니 낫테오리마스) 항상 신세 지고 있어요.
라는 말로 넘기는 게 많은 거 같습니다.
종이백에 넣어갔다면 종이백에서 꺼내서 드리는 게 예의라고는 하는데
인사하며 드리다보면 그대로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
참 일본은 이것저것 매너라고 해서 많아서 피곤하죠.하하
그래도 적응하면 이게 또 좋아보이기도 하네요.
요즘 한일 관계가 난리도 아닌데,
솔직히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는 외노자인 저는 그렇게 까지 영향은 없는 거 같습니다.
회사에서 그런 소리 들어 본 적 1도 없고,
인사 가서도 한국인이라고 뭐 욕 먹은 적 한 번 없고,
오히려 자기도 한국 요리 좋아하고, BTS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.
이상한 건 아베와 우익들,,,,하
(워낙 일본 사람들이 정치 얘기에 무지한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만←)
쨌든 이제 일본은 내일부터 삼연휴입니다^^
오늘도 외노자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.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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